“롯데건설 단독 입찰만은 막아야”…포스코이앤씨 악재에 우성4차 재건축 안갯속
“롯데건설 단독 입찰만은 막아야”…포스코이앤씨 악재에 우성4차 재건축 안갯속

강남구 개포동 우성4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른 안전사고로 건설 면허 취소 위기에 놓이면서,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재공고’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단독 입찰로 진행될 경우 시공 조건 개선이 어려운 데다, 롯데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재공고’ 여론 형성에 불을 지핀 것이다.

 

개포우성 4차 재건축 사업은 강남 핵심 입지라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도곡 르엘’을 내세운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됐다. 조합원들 또한 두 건설사 간의 경쟁을 통해 사업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포스코 이앤씨가 연이은 현장 중대재해로 건설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리며 상황이 급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 사고에 대해 “건설 면허 취소, 공공입찰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고 질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통령의 질타 이후 사업을 축소하는 추세다. 포스코이앤씨가 빠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이 된다. 단독 입찰은 조합원들에게는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재건축 수주전에서 건설사들은 입찰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이주비, 무이자 대출, 각종 특화 설계, 추가 공사비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하며 조합원 표심을 노리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단독 입찰의 경우 무리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할 필요가 없어진다. 조합원들은 한순간에 ‘갑’에서 건설사가 제시하는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이 된다.

 

 

▲ 최근 포스코이앤씨가 건설 면허 취소 위기에 몰렸다. 사진은 개포우성 4차 담벼락에 붙은 포스코이앤씨(위)와 롯데건설 현수막. ⓒ르데스크


개포우성4차 조합원들도 단독입찰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조합원 이주연(56·가명) 씨는 “경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모두 포기할 바에는 차라리 입찰을 재공고해서 다른 건설사를 기다리는 편이 좋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경쟁 구도가 깨진 것 외에도,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롯데건설 자체에 대한 불신도 재공고 여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지난해부터 롯데건설은 자금난 이슈와 함께 여러 현장에서 하자 논란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완공된 르웨스트의 경우 누수, 균열, 마감재 파손 등 각종 하자 문제로 입주자들이 잔금 납부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롯데캐슬 또한 다수의 불량 시공이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의 유동성 또한 우려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2월 자금 확보 차원에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 부지를 매각했다. 재건축 사업은 수년 동안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건설사의 재무 안정성은 조합원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개포우성 4차 인근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이하람(40·가명) 씨는 “재건축 사업은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 재무 건전성, 시공 능력 등 복합적인 요소가 모두 고려된다”며 “롯데건설의 최근 여러 이슈들이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독 입찰이라는 불리한 상황에 더해 롯데건설에 대한 신뢰 문제까지 겹치면서 조합원들의 재공고 요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 삼성물산은 일찍이 개포우성 4차 수주전을 포기했고 HDC현대건설은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사진은 개포우성 4차 부동산 앞에 놓인 재건축 입찰 홍보물. ⓒ르데스크

 

일각에선 조합원들이 삼성물산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삼성물산은 당초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 경쟁이 예상되자 수주전에서 발을 뺐다. 수주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다른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수주경쟁에 참여한다면 경쟁 유도는 물론 ‘래미안'이라는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닌 아파트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은 “단독입찰도 문제지만 대상이 롯데건설이란 점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을 사고 있다”며 “차라리 브랜드 가치가 높은 삼성물산이 였다면 단독입찰이라도 잡음은 크게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HDC현대건설 또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HDC현대건설은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서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가 빠지면서 경쟁 구도가 사라지자 HDC현대건설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요구대로 재공고가 이뤄진다면, 대형 건설사들이 다시 한번 개포우성4차 사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을 포기했던 삼성물산이나 소극적이었던 HDC현대건설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