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 · 쿠로미가 밀고 다마고치가 끌었다” 日 닛케이 고공행진 비결
“헬로키티 · 쿠로미가 밀고 다마고치가 끌었다” 日 닛케이 고공행진 비결

올해 들어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국민이 일본 증시 상승의 ‘키맨’으로 지목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가 강세를 보이는 기업 중 국내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는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소비시장에선 일본 제품을 찾는 ‘예스 재팬’(Yes Japan)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투자시장에선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이른바 ‘일학개미’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캐릭터, 콘텐츠, 주식투자 등 한국서 부는 ‘예스 재팬’ 열풍에 관련 기업 주가도 ‘쑥’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일 종가 기준 닛케이225지수는 4만1938.89를 기록했다. 지난 4월 7일 연중 최저치(3만1136.58) 대비 34.6% 급등한 수치다. 엔화 약세와 수출 회복 기대감, 일본 제품 인기 상승, 한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입은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금액은 4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6400만달러) 대비 약 7배 급증했다. 일본 주식 보관 금액 규모도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돌파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증권업계 안팎에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입의 배경에는 ‘예스재팬’(Yes Japan) 열풍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본 여행과 더불어 제품이나 콘텐츠 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주식 투자로까지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반다이남코가 출시한 ‘다마고치 파라다이스’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선판매 개시 1분 만에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일본 엔터테이먼트 기업 산리오의 캐릭터 제품과 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의 러닝화 제품 역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오픈런’(매장이 열리자마자 경쟁적으로 입장하는 현상)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본 소니그룹 산하 엔터 계열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 339만6086명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한 일본 주식 종목 역시 ‘예스재팬’ 열풍의 수혜 기업에 집중돼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일본의 게임 기업 ‘닌텐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닌텐도 주식을 356만달러(약 4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일본 주식 단일 종목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산리오’ 역시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7월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산리오 주식을 165만2474달러(약 23억41만원)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아식스(런닝화) ▲반다이남코(건담·다마고치) ▲코나미그룹(피규어) ▲소니(귀멸의 칼날 제작사) 등에도 투심이 몰렸다. 

 

▲ 서울 서초구의 한 아식스 매장 앞에 줄을 선 시민들. ⓒ르데스크

 

이들 기업의 주가 또한 강세를 보였다. 스시로를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푸드&라이프 컴퍼니즈는 지난 3일 기준 올해 들어 2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무인양품의 모회사인 양품계획도 같은 기간 67.7%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코나미그룹(+49.39%) ▲닌텐도(+41.4%) ▲산리오(+37.20%) ▲반다이남코 홀딩스(+31.03%) ▲아식스(+25.2%) ▲소니그룹(+19.1%) 등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일본 소비재·콘텐츠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 또한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소비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가장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소비재·콘텐츠기업의 주가 상승은 제품이나 지적재산권(IP)을 가진 브랜드·캐릭터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며 “결국 제품이나 지적재산권의 경쟁력이 실적과 주가 모두를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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