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국에 성조기라니” 트럼프 안하무인에 반미 · 반보수 여론 고조
“이런 시국에 성조기라니” 트럼프 안하무인에 반미 · 반보수 여론 고조

최근 우리나라 국익과 국민을 상대로 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안하무인 행보에 국내 반미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익은 물론 국민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그 여파는 국민의힘과 극우 성향 단체에까지 미치고 있다. 미국의 터무니없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는 국민의힘과 이런 시국에도 성조기를 흔드는 극우 단체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선 “그들의 행태는 과거 친일파를 연상케 한다”는 수위 높은 비난까지 나온다.

 

美 트럼프 안하무인에 커지는 ‘반미’ 여론, 정부 비난 급급한 국민의힘 행보도 도마 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인상 조치로 세계 각국에서 반미 정서가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NO AMERICAN(미국 싫어)’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체포·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정치권을 비롯해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반미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 미국의 한국인 근로자 감금 행위를 규탄하는 한 시민단체 회원들. [사진=연합뉴스]

 

현재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가 미국의 식민지냐” “미국의 협박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더 이상 미국에 저자세로 나가선 안된다” 등 미국을 규탄하는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또 촛불행동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국민주권당 등의 미국 대사관 앞 집회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선 크고 작은 미국 규탄 시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등장했다. 일례로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테슬라’ 차량의 주문 취소 인증 게시물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 게시물엔 “미국제품 다신 안 쓴다” “일본 보다 더한 게 미국이다” “4년 기다린 테슬라 취소하고 국산차 산다” 등의 글도 적혀 있다. 각종 SNS 플랫폼에도 코스트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매 관련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반미 여론의 화살은 내부로도 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터무니없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우리 정부만 압박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앞서 미국의 갑작스런 한국인 근로자 구금사태 직후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성명 하나 얻지 못한 외교 결과가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며 “일본이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 동안 한국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6일 대정부질문에서도 국민의힘은 한미 통상협상과 미국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 등을 거론하며 정부의 외교 능력을 깎아내렸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조지아주 사태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때 막대한 (투자액) 헌납과 달콤한 말로 백악관에서 모욕적인 장면만 모면했을 뿐이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킬 의지도 실력도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국익·국민 위협하는데 성조기라니” 극우 단체 ‘맹목적 친미’ 행태에 시민들 공분

 

국민의힘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일삼는 미국과 줄다리기를 하는 와중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는데 그게 우리 정부 탓인가”라며 “나라가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게 애국인가”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우리 정부에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3500억 달러(한화 약 486조원)를 한 번에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3500억 달러는 우리나라의 지난달 기준 외환보유액 4200억 달러의 83.3%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투자금 활용 방식도 미국이 정하고 거기서 나오는 대부분의 수익도 미국이 가지겠다고 못 박았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외교당국 관계자들은 국익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가 이익되지 않은 사인을 왜 하나”라며 “최소한 합리적인 사인을 하도록 노력해야 된다. 사인 못했다고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도 “세부 협의 사항에서 많은 입장 차이가 있다. 조율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일부 수출 품목의 피해가 있더라도 최악의 경우 다음 미국 대선까지 협상을 지속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 당시 법원 담을 넘고 있는 한 시위 참가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론 안팎에선 맹목적인 친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일부 극우단체의 ‘성조기 집회’를 규탄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택기시가 김환석 씨(63·남·가명)는 “택시 운행을 하다 보면 서울시내 곳곳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며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조금 자제해야 하지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유진 씨(21·여·가명)는 “미국 행태를 보면 최소한의 예의마저 팽개친 것 같다”며 “다른 나라의 국익과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기에 미국을 찬양하는 것은 과거 친일파들의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관세를 올리고 내리고 싶으면 거액을 달라는 미국의 행위는 국민 눈엔 강탈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며 “여기에 선량한 우리 국민들을 구금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으니 반미 여론이 커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 같은 시기엔 정치권을 포함해 누구든 간에 미국을 두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며 “아무리 서로 비난하고 싸우는 사이라고 해도 최소한 국익과 국민 안전 앞에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