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날은 돈 쓰는 날” 최장 10일 추석 황금연휴에 내수시장 방긋
“빨간날은 돈 쓰는 날” 최장 10일 추석 황금연휴에 내수시장 방긋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내수 시장 훈풍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이 최대 10일에 달하다 보니 서울은 물론 지방 상권 또한 이례적인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휴 기간 자체가 길어짐에 따라 연휴 초에는 귀성객들로 인한 지방 상권이, 중·후반부에는 역귀성 인파로 인한 서울·수도권 상권이 각각 명절 특수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추석 연휴에 전국 상권 화색, 소비자들도 “지갑 열겠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은 개천절(10월 3일)과 대체공휴일(10월 8일)과 한글날(10월 9일)까지 더해져 총 7일에 달한다. 여기에 10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주말까지 쭉 휴일이 이어져 최장 열흘 동안의 명절 연휴 기간이 만들어진다. 모처럼 찾아온 긴 연휴 기간 덕에 국민들의 마음도 한층 가벼워진 모습이다. 시간에 쫓겨 부랴부랴 지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여유를 가지고 고향 방문, 여가 활동 등을 계획한 이들이 대다수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직장인 한지훈 씨(32·남)는 “이번 추석 연휴는 고향 방문 일정을 평소보다 길게 정했다”며 “부모님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고향 친구들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모이는 친구들과는 고향 근처 휴양지에 위치한 펜션을 잡고 바비큐 파티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르데스크

 

또 다른 직장인 이은아 씨(28·여)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평소에는 바빠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기 어려웠는데 이번엔 여유를 갖고 제주에서 며칠을 보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 후에는 다시 고향 대구로 돌아가 고향 친구들을 만난 뒤 서울로 올라 올 계획이다”며 “서울에 와서도 그동안 바빠서 자주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직장인 황정수 씨(30·남)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추석 당일에 바로 다시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며 “모처럼 여유가 생겨 서울이 고향인 여자친구와 시간을 많이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자친구가 가고 싶어 했던 카페와 식당들을 매일 갈 계획이다”며 “일상에 치여서 못 갔던 곳들을 이번 연휴에 다녀오면서 여유롭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과거 어느 때 보다 긴 연휴 기간 덕에 지인과의 만남이나 여행 등 별도의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면서 전국 각지의 상권들도 들뜬 분위기가 역력하다.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명절 특수’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부산 금정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황재성 씨(30·남)는 “추석 연휴가 길다 보니 외부 활동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며 “확실해 예년보다 모임 예약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친구들이 함께 모이는 만큼 술자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주류와 일부 재료들을 평소보다 더 많이 발주해놓은 상태다”고 덧붙였다.

 

▲ 부산광역시 금정구의 한 식당 내부. ⓒ르데스크

 

서울 도심 상권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길어진 연휴 기간 덕분에 귀성객들이 고향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한 후 일상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소비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논현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심규준 씨(34·남)는 “이번 연휴가 길다 보니 고향을 다녀온 후에도 서울에서 휴식을 취하며 지인 만남이나 모임 등의 외부 활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번 연휴 기간은 과거에 비해 매출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길어진 추석 연휴가 소비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평소보다 휴식 기간 자체가 늘어나면서 여유로운 일정을 갖게 된 사람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활동들을 즐기고 자연스레 그 과정에서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길어진 연휴는 지방과 서울 상권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귀성객들이 고향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도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지방 뿐 아니라 서울 상권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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