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연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둔 대장주 알테오젠의 뒤를 이을 차기 유망주 발굴에 열을 올리며 코스닥 바이오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력이나 가시적인 임상 성과를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3000시대 주인공 ‘바이오’…증권가 픽(Pick)은 ‘리가켐·디앤디파마텍·에이비엘’
한국거래소는 19일 오전 10시 41분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를 5분간 발동했다. 지수가 장중 5% 넘게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이드카는 선물과 현물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시장 과열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시장 부양 의지와 바이오 섹터의 펀더멘털이 결합해 수급이 폭발적으로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지수 상승은 바이오주가 견인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바이오 종목들의 1일 평균 등락률은 4.29%로 같은 기간 코스닥(4.94%)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특히 코스닥의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알테오젠은 전일 대비 7.72% 상승하며 40만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전체 시총 4위와 6위를 기록 중인 삼천당제약과 에이비엘바이오도 각각 19.44%, 5.53% 급등했다. 또 ▲케어젠(+20.20%) ▲현대ADM(+19.11%) ▲펩트론(+14.75%) ▲코아스템켐온(+14.55) ▲오스코텍(+12.30%) ▲보로노이(+9.88%) ▲에스바이오메딕스(+7.95%) ▲디앤디파마텍(+5.99%) ▲HLB(+5.68%) ▲에이비엘바이오(+5.53%) ▲리가켐바이오(+0.62%) 등 주요 바이오주들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바이오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닥 3000시대’ 목표에 발맞춰 부양 정책이 꾸준히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코스닥 지수 상승의 최대 수혜자로 바이오가 지목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상장폐지 기준 강화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코스닥 시장 부양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 부문 기업들의 비중은 33.4%에 달한다”며 “지수가 오르면 바이오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과 파트너십 구축, 임상 데이터 확보 등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재 증권가에서 주목받는 코스닥 바이오 종목으론 리가켐바이오와 디앤디파마텍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앞서 하나증권은 오는 3월 말 ‘바이오 유럽’, ‘유럽폐암학회(ELCC)’ 등 주요 국제 바이오 행사를 앞두고 선제적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두 종목을 2월 코스닥 톱픽(최선호주)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리가켐바이오는 파트너십 파이프라인의 성숙도가 현재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추가 기술이전 계약 체결 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파트너사인 씨스톤(Cstone)의 임상 결과 발표 등을 통해 ADC 플랫폼 ‘콘쥬올(ConjuAll)’의 가치가 재부각 될 것으로 점쳐진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치료제 관련 모멘텀이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에이비엘바이오를 바이오 분야 톱픽으로 제시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와 RNA 신약, 근육·비만 영역까지 확장이 가능한 BBB(혈뇌장벽) 셔틀 플랫폼을 확보했다”며 “올해 추가 기술수출과 임상 성과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임상 데이터와 누적 기술수출 규모 측면에서 글로벌 BBB 셔틀 개발사 중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바이오 열풍은 코스피 이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알테오젠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최근 알테오젠 내부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와 맞물려 시장 내 잔류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회사의 궁극적인 방향은 코스피 이전이 맞지만 최근 코스닥 분위기가 좋다 보니 주주들이 다른 요구를 하고 있어서 좀 더 고려하고 있다”며 코스닥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의 코스닥 부양 의지가 확고한 만큼 2026년이 바이오주 재평가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코스닥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순 상장폐지 요건 강화나 절차적 정비에 그치지 않고 코스닥의 중추인 바이오 섹터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시장 부양책이 신뢰도를 높이는 마중물이 된다면 2026년은 코스닥 바이오주가 재평가 받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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