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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용기 30% 오른다…플라스틱 대란, 결국 소비자 부담 가중
배달용기 30% 오른다…플라스틱 대란, 결국 소비자 부담 가중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플라스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전방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부 플라스틱 용기 판매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비용 부담이 연쇄적으로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배달 용품을 판매하는 ‘배민상회’에 따르면 많은 플라스틱 용기 전문 판매업체들이 가격 인상 및 품절 공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포장 용기 판매 업체는 최근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자재와 수입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제품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업체는 국제 정서 불안정 및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해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출고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공지했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일회용 식품 포장 용기 판매 업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포장 용기와 비닐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플라스틱과 비닐 생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나프타 공급 불안은 최근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심화됐다. 여기에 리터 당 가격이 2000원까지 오르고 있는 유가와 1500원을 넘어선 환율까지 겹치게 되면서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수입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은 국내 한 플라스틱 용기 전문 판매 업체에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인상 공지를 올린 모습. [사진=배민상회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 관계자들은 원료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도 불안정해 현재로서는 정확한 인상 폭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완제품 가격 역시 원료를 확보한 이후에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이 계속 변동하고 있는 만큼 다음 달 중에도 최소 2~3차례 추가 가격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용기 형태와 용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격 인상 폭은 최대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가격 안정화 시점을 전쟁 종료 이후 약 2~3개월 뒤로 예견했다.


플라스틱 용기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기존 6만원 후반대에 공급받던 플라스틱 용기 가격이 불과 몇 주 만에 7만원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고물가와 식자재 비용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용기 가격까지 오르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갑자기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 반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담은 배달과 포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매장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성호재 씨(41·남·가명)는 “매장에서 먹고 가는 곳이 없다 보니 포장 혹은 배달 비율이 훨씬 높은 데 지금은 예전 가격에 포장 용기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용기를 6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7만원대로 올랐고 뚜껑 역시 가격 변동이 커 부담이 커졌다”며 “불과 며칠 사이에 수만 원씩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하지만 당장 용기를 발주하지 못 하면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대응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 자영업자들은 최근 며칠 사이에 플라스틱 용기의 가격이 크게 올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플라스틱 용기와 종이 용기에 포장된 음식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에 특정 점포와 관련없음). ⓒ르데스크

 

논현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정소라 씨(48·여·가명)는 “평소 조각 케이크나 호두 파이  받침대로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최근에 종이 제품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사용량이 적지 않은 만큼 비용 부담이 생각보다 커 대체 가능한 자재는 최대한 바꿔 쓰려고 한다”며 “개인 카페인만큼 최대한 가격 인상을 늦추려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디저트 가격을 약 500원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원생 안혜인 씨(29·여)는 “그동안 치킨이나 커피 등 포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을 자주 이용해왔는데 플라스틱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이런 곳들이 점점 사라질 것 같다”며 “중동 전쟁이 끝나고 나프타 수급이 원활해져도, 이번에 사라진 제도가 다시 도입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포장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플라스틱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결국 소비자들이 가장 마지막으로 피해를 받게 되는 구조인 만큼 정부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며 “전쟁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 역시 플라스틱 제품을 더욱 아껴서 사용하는 등 절약 활동도 함께 해야한다”고 밝혔다.

기사 속 Q&A
Q1. 가격 인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A. 중동 분쟁으로 인한 나프타(플라스틱 핵심 원료) 수급 불안, 유가 상승(리터당 2,000원 육박), 환율 상승(1,500원 돌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Q2.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긴 구체적인 지정학적 이유는 무엇인가?
A. 최근 중동 분쟁 심화로 인해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Q3. 현재 배달 용품 시장(배민상회 등)의 상황은 어떤가?
A. 많은 전문 판매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공지하고 있으며, 원자재 수급 문제와 주문량 폭주로 인해 품절 및 출고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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