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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은 짧고 재고는 남았다…두쫀쿠 인기 식자 방산시장 발길 ‘뚝’
열풍은 짧고 재고는 남았다…두쫀쿠 인기 식자 방산시장 발길 ‘뚝’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인기가 식으면서 방산시장을 찾는 발길도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국수)와 피스타치오를 구매하려는 인파로 붐볐지만 두쫀쿠 유행이 잦아들면서 과열된 분위기도 가라앉은 모습이다.

 

올해 초 두쫀쿠 열풍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일부 매장 앞에는 ‘오픈런’이 벌어지고 예약 없이는 구매가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두쫀쿠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도 했다. 재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까지 오르자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이른바 ‘두쫀쿠 김장’ 문화도 확산됐다.


이같은 수요에 피스타치오, 마시멜로, 카다이프 등 두쫀쿠를 만드는데 사용도는 핵심 재료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는 물량 부족으로 인해 배송에 1~2주가 소요되는 등 수급 차질이 이어졌고 이후 SNS 상에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소로 방산시장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재료를 구하지 못 한 자영업자들과 일반 소비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쫀쿠 인기가 식으면서 재료를 구하기 위해 방산시장을 찾던 손님들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방산시장 내 제빵 재료 상점이 밀집한 골목에는 베이킹을 취미로 하는 일반 소비자나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발걸음만 이어지고 있었으며 점포 내에 손님으로 가득 찬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손님들 역시 두쫀쿠 재료가 아닌 바닐라 익스트택 등 일반 베이킹을 하는데 필요한 재료들을 구매하고 있었다.


▲ 두쫀쿠 인기가 식으면서 재료를 구하기 위해 방산시장을 찾던 사람들의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사진은 방산시장 내 베이킹 재료를 판매하는 점포 내부의 모습. ⓒ르데스크

 

자영업자 성예지 씨(27·여)는 “우리 매장에서도 두쫀쿠를 판매했는데 당시에는 워낙 재료를 구하는 것이 힘들어 확보하는 것이 가게 운영 능력으로 여겨질 정도로 수급이 어려웠다”며 “그때는 재료를 구하지 못해 영업을 중단하고 직접 구매하러 다닌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수요가 줄면서 분위기가 유행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유행 시기에는 없어서 못 파던 재료들도 현재는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 점포에서는 볶은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피스타치오 분태, 탈지분유, 마시멜로, 코코아 파우더 등 두쫀쿠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모든 재료들이 충분하게 준비 돼 있었다.


당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가격들도 현재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7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볶은 카다이프(300g)는 과거 1만2000원에 거래됐다. 또 피스타치오 분태(200g) 역시 과거에는 2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판매됐지만 현재는 1만1000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도 500g, 190g, 300g 등 다양한 용량이 입고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점포 관계자는 “기존 거래처 주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두쫀쿠 유행 당시와 비교하면 일반 소비자 수요는 확실히 줄었다”며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에도 시장을 잘 찾지 않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온라인에서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몰렸고 물량이 오전에 들어오면 당일 오후에 바로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유행이 빠르게 끝난 점은 아쉽지만 현재는 원래 방산시장 분위기로 돌아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사진은 한산한 방산시장 베이킹 골목의 모습. ⓒ르데스크

 

두쫀쿠 열풍 당시에는 포장용으로 쓰이던 화과자 케이스 역시 품귀 현상을 빚었다. 방산시장 내에 있는 포장 전문 점포에서는 예약 구매를 받거나 1인당 구매 수량을 300개로 제한하는 등 재고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시장 곳곳에 화과자 케이스가 충분히 진열돼 원활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태다.


이호성 씨(63·남·가명)는 “당시에는 화과자 케이스가 10만개 정도 밖에 없고 발주가 원활하지 않아서 수량을 제한하고, 예약 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재고 관리에 힘썼다”며 “주말, 평일에 관계없이 늘 사람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늘 오던 단골손님들 위주로 오고 일반 소비자들도 두쫀쿠를 만드는 재료보다는 버터떡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간간히 방문하고 있는 만큼 한창 두쫀쿠가 유행이던 시절보다 매출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박재연 씨(31·여)는 “두쫀쿠가 한창 유행할 때 친구들이랑 나눠먹기 위해서 두쫀쿠 김장을 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재료를 구하고 싶어서 쿠팡을 뒤지기도 했는데 너무 비싸서 친구 중 한 명이 시간을 따로 내서 방산시장에 다녀오기도 했다”며 “지금도 종종 친구들이랑 밤에 만들곤 하는데 재료 자체 가격도 많이 낮아졌고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시장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따로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일시적 유행의 전형적인 사례로 분석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 경제학과 교수는 “두쫀쿠는 국내 소비 시장에서 단기간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 빠르게 식은 대표적인 트렌드 중 하나다”며 “SNS와 온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행은 확산 속도만큼이나 소멸 속도도 빠른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요가 몰리면서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현재는 유행이 잦아들며 가격이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SNS발 소비 트렌드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통업계의 대응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사 속 Q&A
Q1. 유행 당시와 비교해 카다이프의 가격은 얼마나 변했나?
A. 볶은 카다이프(300g) 기준, 과거 최고 1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현재는 7000원 수준으로 약 40% 이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Q2. 방산시장에서 두바이 쿠키 재료 외에 최근 수요가 있는 재료는 무엇인가?
A. 바닐라 익스트랙 등 일반 베이킹 재료와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버터떡' 관련 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Q3. '두쫀쿠 김장'이라는 용어는 무엇을 의미하나?
A. 완제품 가격이 비싸고 재료 구하기가 어렵자, 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해 집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쿠키를 직접 만드는 문화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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