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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골퍼들의 공식 ‘타이틀리스트’의 영원한 1등 비결은?
[영상] 골퍼들의 공식 ‘타이틀리스트’의 영원한 1등 비결은?
[사진=팀 타이틀리스트]

 

[오프닝]

여러분, 골프장 캐디분들 사이에서 은근히 떠도는 농담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라운딩을 갔는데 어떤 골퍼가 모자부터 옷, 가방, 클럽까지 전부 다 ‘타이틀리스트’로 맞춰서 왔다면 속으로 슬쩍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아, 오늘 초보자 한 분 오셨네” 아니면 “오늘 신경 좀 바짝 써야겠다” 


[“초보일수록 타이틀리스트?” 브랜드가 골프가 되다]

뭐 물론 농담처럼 전해지는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이 농담에는 타이틀리스트라는 브랜드가 지닌 힘이 아주 선명하게 들어있습니다. 막 시작한 사람일수록 일단 제일 유명하고 제일 신뢰가 가는 브랜드를 고르기 마련이잖아요. 뭐 아직 골프 룰을 잘 몰라도, 클럽 종류가 헷갈려도, 이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 바로 이 타이틀리스트란 거죠.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 타이틀리스트를 ‘대표적인 미국 골프 브랜드지’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요. 물론 미국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맞으나 지금 이 브랜드의 주인은 한국 기업입니다. 자 오늘 4인용 책상에서는요. 이 타이틀리스트가 어떻게 골퍼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게 됐는지 그리고 그 거대한 브랜드를 어떻게 한국이 품게 됐는지까지 그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탄생 : ‘도구 탓’ 집착과 여비서의 필기체]

이 타이틀리스트의 시작은 1932년 한 골퍼의 지독한 의심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고무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필 영이라는 사람이 친구랑 골프를 치고 있었는데요. 분명 완벽하게 퍼팅을 한 것 같은데 홀컵에 공이 안 들어가니까 일단 공부터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친구들 꼭 있잖아요. 일단 안 되면 장비 탓부터 하는. 근데 이 필 영이란 사람은 그냥 뭐 투덜대는 수준이 아니었어요. 같이 골프 치던 의사 친구한테 “야 너네 병원 가보자” 이러고서는 골프공을 엑스레이로 찍어본 거예요. 오 진짜 특이하죠? 근데 결과가 충격적이에요. 공 안의 중심핵, 그러니까 이 공의 균형을 잡아주는 그 핵심 부분이 정가운데 있는 게 아니라 공마다 제각각인 거예요. 그러니까 똑같이 공을 쳐도 공이 다르게 갔던 거죠. 이걸 보고 필 영이 “야 이거 봐라. 내 말이 맞지 않냐?” 이러면서 하나 결심을 합니다. “나는 모든 공을 엑스레이로 검사한 뒤 시장에 내놓겠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이 타이틀리스트입니다. 재밌는 건 약 94년 전의 이 다짐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타이틀리스트는 오늘날에도 모든 공을 엑스레이로 검사한 뒤 내놓는다고 합니다. 


아 또 타이틀리스트랑 관련한 빼놓을 수 없는 재밌는 얘기가 하나 더 있는데요. 사실 타이틀리스트 하면 딱 떠오르는 필기체 로고가 있잖아요. 근데 이 우아한 필기체 로고가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게 아니라 당시 이 필 영의 여비서였던 ‘헬렌 로빈슨’이라는 분의 실제 필기체를 그대로 본떠 만든 거라고 합니다. 필 영이 당시 옆에 있던 여비서한테 “글씨체 예쁘니까 타이틀리스트 로고 한번 써줘” 했는데 이게 마음에 들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걸 그냥 로고로 써버립니다. 이제 보니 필 영이라는 사람 진짜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골프 역사를 바꾼 메가 히트제품 ‘프로 V1(Pro V1)’의 등장]

타이틀리스트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용품 브랜드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데요. 바로 2000년 10월에 나왔던 ‘프로 V1’의 히트입니다. 이 골프공이 그냥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당시 골프계의 아이폰 같은 그런 혁명이었어요. 그전까지 골퍼들은 늘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거든요. 좀 멀리 나가는 딱딱한 공이냐 아니면 스핀을 잘 받는 부드러운 공이냐 근데 타이틀리스트가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습니다. 부드러운 우레탄 커버 안에 단단한 다층 구조를 설계한 거예요. 요즘 이야기하는 3피스, 4피스, 이런 거의 시초인 셈이죠. 당시에 이 프로 V1이 나왔을 때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 무려 47명의 선수가 이 공으로 단번에 바꿨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이 공을 쓴 선수가 우승까지 해가지고 프로 골퍼들 사이에서는 “타이틀리스트 공을 써야 우승 한다” 이런 전설까지 생겨날 정도였다고 해요. 


근데 여기서 하나 의문이 생기죠? 드라이버나 아이언 같은 크고 비싼 장비들도 많은데 왜 이 조그만 골프공에 업계 순위가 결정된다고 할까? 답은 아주 단순합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은 한 100만원 한다고 해도 사실 한 번 사면 3년에서 5년은 거뜬히 쓰잖아요. 근데 이 골프공은 치다가 해저드에 빠뜨리거나 산에 날려버리면 진짜 금방 사라져버립니다. 그럴 때 막 장난으로 “치킨 한 마리 값 날아갔다” 이런 말을 하기도 하죠. 그니까 골프클럽은 내구재인데 이 골프공은 소모품인 거예요. 그래서 골프공은 한 번 충성 고객을 만들어 놓으면 끊임없이 재구매가 일어나는 엄청난 캐시카우인 겁니다. 게다가 마진율도 다른 용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서요. 수익구조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테일러메이드, 켈러웨이, 브리지스톤 같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막 연구개발비도 엄청 쏟아붓고, 탑 프로들로 홍보도 엄청 하고 하죠. 이 골프공 시장 뺏어오려고. 물론 그럼에도 이 타이틀리스트의 1등 철옹성은 아직 깨지지 않았습니다. 수십년에 걸쳐 촘촘하게 쌓아올린 특허장벽도 있고, 무엇보다 골퍼들 사이에서 “역시 공은 타이틀리스트지” 하는 거의 절대적인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꼬리가 몸통을 삼켰다? 휠라의 신화와 한국의 인수 스토리]

자, 이런 타이틀리스트 누가 봐도 정말 탐날 수밖에 없는 기업이죠? 그런데 2011년 이 거대한 황금알을 품은 새로운 거위가 등장합니다. 바로 우리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휠라코리아’가 주도한 한국 컨소시엄이 타이틀리스트의 모회사 아쿠시넷을 전격 인수한 건데요. 당시 세계 반응이 막 “꼬리가 몸통을 삼켰다” 이러면서 엄청 뜨거웠습니다. 사실 휠라의 윤윤수 회장은 원래 이탈리아 브랜드였던 휠라의 한국지사를 성공적으로 키워내면서 2007년에는 아예 이탈리아 본사를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거든요. 바로 이 대담한 성공의 DNA, 그 성공의 기세로 이 세계 최고의 골프기업까지 한국품으로 가져온 겁니다. 


[한국 골퍼들의 ‘필드 위 교복’ 타이틀리스트]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이유는 단순히 골프공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한국 골퍼들이 이 타이틀리스트라는 브랜드 자체를 유독 좋아한다는 사실에 집중한 건데요. 사실 처음에 그 한국지사가 의류 사업을 제안을 했을 때 미국 본사는 “우리가 장비 회사지 옷 회사냐” 하고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근데 이때 한국지사에선 지지 않고 “한국 골퍼들은 패션에 민감해서 이 프리미엄 의류가 반드시 통한다” 하고 우겨서 의류 사업을 시작합니다. 근데 이게 대박이 난 거예요. 이 시크한 무채색, 선수핏 디자인이 한국 골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면서 ‘필드 위 교복’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이 의류의 성공이 미국 본사까지 삼키게 되는 그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본사에서 하지 말라고 했나? 


[완벽 샷을 위한 골퍼들의 선택 ‘타이틀리스트’]

엑스레이로 완벽한 공을 찾던 한 미국인의 집념과 이 1위 브랜드의 더 큰 가능성을 알아보고 과감하게 품에 안은 한국인의 담대함. 이 두 가지 시너지가 지금의 타이틀리스트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캐디들이 농담 삼아서 ‘초보들이 쓰는 브랜드’라고 말하는 거는 이 타이틀리스트가 골프라는 스포츠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닿게 되는 접점이라서 그런 걸 겁니다. 다음에 필드에 나가서 그 티 위에 프로 V1 공을 놓으실 때 그 작은 골프공 속에 담긴 미국인의 집요함과 한국인의 담대함을 함께 떠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마 여러분의 샷이 프로의 경지에 더 가까워질지도 모릅니다. 모든 시청자분들의 골프 여정을 응원하면서요. 오늘 4인용 책상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도 굿샷!

기사 속 Q&A
Q1. 타이틀리스트는 미국 브랜드인가요, 한국 브랜드인가요?
A. 타이틀리스트는 1932년 미국에서 시작된 골프 브랜드이지만 2011년 휠라코리아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모회사 아쿠시넷(Acushnet)을 인수했습니다. 현재는 FILA Holdings 계열이 Acushnet의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에서 출발해 한국계 자본이 지배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Q2. 타이틀리스트는 왜 골프공 브랜드 1위 이미지가 강한가요?
A. 타이틀리스트가 유명한 가장 큰 이유는 정밀한 품질관리 전통과 골프공 시장에서의 강력한 브랜드 신뢰 때문입니다. 특히 타이틀리스트는 창업 초기부터 공을 x-ray로 검수해 내보내는 등 일관된 품질과 성능을 강조해 왔고, 이후 Pro V1이 대표 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은 타이틀리스트”라는 인식을 굳혔습니다.
Q3. 프로 V1은 왜 타이틀리스트의 대표 제품인가요?
A. Pro V1은 2000년 10월 PGA 투어에서 먼저 선보인 뒤, 같은 해 12월 시판되며 골프공 시장의 판도를 바꾼 제품입니다. 기존의 공들과 달리 비거리와 스핀 성능을 동시에 잡으며 골프공 시장의 기준을 바꿨습니다. 이 공은 타이틀리스트를 프리미엄 골프공 브랜드의 상징으로 만들었고, 오늘날까지도 브랜드 정체성을 대표하는 핵심 제품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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