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여러분. 강남 대치동이나 서초동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그쵸, 거기 교육열이 진짜 세다고 하잖아요. 게다가 요즘에는 막 ‘4세반’ 이러면서 네다섯 살 때부터 몇백만 원짜리 영어 유치원 보내고 코딩 가르치고 그렇게 한다고 하죠.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게 하나 있습니다. 뭐 요즘 AI 교육이다, 태블릿 학습이다 하면서 새로운 게 자꾸 나오는데 강남 8학군 부모들이 수십 년째 아이 교육 첫걸음으로 선택하는 필수 코스가 있다는 겁니다. 바로 교원그룹의 빨간펜과 구몬학습입니다.
[강남 8학군 엄마들의 변하지 않는 4세 공식]
아마 지금 이 영상을 보고 계신 분들도 “어? 나 저거 했었어!” 싶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사실 저도 어릴 때 수학이랑 한자 학습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맨날 숙제를 안 해가지고 선생님 오기 전에 문제집 숨기고 잃어버렸다 그러고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요. 그때 우리가 했던 그 추억의 학습지가 아직까지도 살아있단 겁니다. 구몬학습과 빨간펜은 여전히 한 번쯤은 거쳐가는 국민코스로 남아있고요. 심지어는 생일이나 어린이날 교육 선물로도 선택되고 있습니다. 자 오늘 4인용 책상에서는요. 교원그룹이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는지 그 놀라운 성장스토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배추 장수 출신 판매원의 통찰력]
빨간펜과 구몬, 두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아세요? 먼저 구몬학습은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했는데요.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이 한 명 있었는데 이름이 ‘구몬 토루’였어요. 초등학교 2학년짜리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니 얘가 수학을 너무 못하는 거야. 그래도 자기가 수학선생님인데. 그래서 직접 공책에다가 수학문제를 만들어서 아들에게 풀게 합니다. 이게 바로 구몬학습의 시작이었어요. 아들 공부시키려던 게 사업 아이템이 되고, 이게 또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더 유명해진 거죠.
빨간펜 스토리는 더 재밌습니다. 교원그룹 창업주 장평순 회장은 원래 배추 장사하던 사람이었어요. 근데 장사가 망해가지고 “아 뭐 먹고 살지?” 하다가 찾은 일이 문제집, 교육 서적 방문 판매였습니다. 근데 책을 팔고 다니다 보니까 ‘애들이 책을 받고 공부를 제대로 하긴 하나?’싶은 거예요. “차라리 선생님이 옆에 붙어가지고 이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도 좀 쳐주고 하면 애들이 공부하기에 훨씬 더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한 거죠. 그 당시 빨간 펜은 선생님들만 쓰는 좀 권위 있는(?) 거였잖아요. 막 뭐 잘못하면 빨간 펜 찍찍 그이고. 그런데 장평순 회장은 이걸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고자 한 거죠. 그래서 이 ‘빨간펜’이란 단어를 브랜드 이름에 아예 박아버립니다. 이후 1990년 장평순 회장은 일본의 구몬과 제휴를 맺으면서 한국 학습지의 양대산맥을 완성하게 됩니다.
[숫자로 증명된 기적, 그리고 어릴 적 비밀]
구몬과 빨간펜의 성장세는 말 그대로 무시무시했는데요. 전성기 시절 교원그룹의 학습지 회원 수는 무려 200만 명대를 넘어섭니다. 근데 당시 대한민국의 초등학생 수가 300만 명대였거든요. 그러니까 친구들 10명 중에 6, 7명은 집에 가서 똑같이 구몬 풀고 학습지하고 있었던 얘기죠. 이런 인기 덕에 1985년 출범했던 교원그룹은 2010년 교육업계 단일기업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씁니다. 종이 학습지 몇 장으로 연 1조 원을 벌어낸 겁니다.
사실 이 학습지 열풍의 인기는 여러분이 몸으로 직접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아마 30, 40대 분들이 좀 많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어릴 때 학습지 숙제 안 해놓으면 선생님 오기 전에 막 두근두근했잖아요. 안 푼 학습지 안 들키려고 막 가구 밑에 특히 냉장고 밑에 막 밀어넣고 서랍장, 피아노 뒤에 쑤셔놓고 이런 기억 다들 있으시죠? 저만 그랬나요? 그렇게 완전범죄라고 잊고 있었는데 몇 달 뒤에 대청소한다고 이 서랍장을 들어보면 어떻게 돼요? 막 먼지 쌓인 학습지들이 유물처럼 막 쌓여있죠? 엄마한테 돈 아까운 줄 모른다고 등짝 스매싱도 맞고. 만약 이걸 들으면서 공감하면서 웃고 계시다면 당신도 어릴 적 구몬이나 빨간펜을 했던 그 대한민국 초딩 10명 중 6, 7명에 포함되시는 겁니다.
[대치동 엄마들의 치밀한 전략과 교육 평준화 실현]
그렇다면 구몬과 빨간펜은 어떻게 2026년 현재까지도 게다가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강남 8학군에서도 선택받고 있는 걸까요? 여러분 입시 전문가들이 초등학생한테 제일 강조하는 게 뭔지 아세요? 초등학생들은 너무 어리니까 선행학습이나 아니면 엄청 어려운 문제 풀기? 이런 게 필요한 게 아니래요. 진짜 필요한 거는 바로 연산력과 엉덩이 힘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힘. 그리고 매일 책상 앞에 앉아있는 습관. 이 두 가지가 어릴 때 먼저 잡혀야 한다는 겁니다. 뭔 말이냐면 나중에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풀 줄 안다 한들 기초인 더하기 빼기에서 시간이 오래 걸려버리면 나중에 중고등학교 올라가서 수학시험 볼 때 어떻겠어요? 풀이 방법은 아는데 문제 시간이 모자라서 못 푸는 거예요. 결국 나중에 시험장에서 무너진다 이겁니다. 실제로 대치동 수학학원 강사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최상위권 학생들 중에 어릴 때부터 학습지를 했던 친구들이 많대요. 매일 앉아가지고 수학 풀면서 계산 속도를 몸에 박아놨다는 거죠. 그러니까 영어 유치원은 월 몇백만 원짜리 보낸다는 강남 엄마들도 수학 기초만큼은 월 3, 4만 원짜리 학습지를 찾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어떤 효과로 이어지냐면요. 바로 ‘교육의 평준화’와도 연결됩니다. 예전에는 방문 과외가 사실 부유층만의 전유물이었잖아요.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오고 1:1로 맞춤과외 해주는 게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교원그룹이 단 몇만 원으로 선생님을 집으로 부를 수 있게 한 겁니다. 1:1 맞춤형 방문과외 시스템을 대중화시킨 거죠. 그러니까 저기 강남 아파트에 사는 친구도 여기 땅끝마을에 사는 친구도 같은 학습지를 풀면서 같은 방식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 거죠. 그러니까 이 교원그룹은 학습지만 판 게 아니라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공부 출발점을 만들어준 겁니다.
[손주·며느리·사위 모두 200% 만족,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
여기까지가 대한민국 학습지의 양대산맥, 구몬학습과 빨간펜 이야기였는데요. 이제 곧 5월 5일, 이잖아요. 우리 예쁜 아이 혹은 손주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민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며칠 갖고 놀다 싫증나는 장난감 대신 사람에 치이기만 하다 돌아오는 나들이 대신 올해는 조금 다른 선물을 생각해보셔도 좋겠습니다.
매주 집으로 찾아와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선생님 억지로라도 한 장씩 풀다 보면 매일 쌓여가는 공부습관. 아이에게 아주 오래 남을 수 있는 선물일 겁니다. 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존재라고 하는 며느리와 사위도 분명 만족할 겁니다. 그 얇은 학습지 한 장으로 누군가에게 평생의 공부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길 바라면서요. 오늘 4인용 책상,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채널을 구독해두시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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