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데스크

테마설정
[영상]지지율 조사하면 호감 99.9%? 부산의 시작과 끝 ‘롯데자이언츠’
[영상]지지율 조사하면 호감 99.9%? 부산의 시작과 끝 ‘롯데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부산의 ‘기호 0번’ 후보]

(응원가) 이 노래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6월 3일 지방선거가 있잖아요. 그래서 지역마다 후보분들이 선거운동도 엄청 하고 있죠. 그런데 만약에 부산시장 선거에 이 ‘브랜드’가 출마한다면 어떨까요? 감히 장담하는데 선거운동? 공약? 이런 것도 없이 당선일 겁니다. 오늘 주제는요. 바로 대한민국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이번에는 지방선거를 맞아 ‘지역 명물 브랜드’를 소개해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4인용 책상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어떻게 대한민국 제2의 수도, 부산의 특산물이자 지역 상징이 됐는지 그 폭발적인 브랜드 파워와 지역 팬덤 문화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야구가 곧 삶이자 지역 정체성, ‘구도(球都) 부산’]

제가 부산 사는 친구한테 “야 부산 3대 특산물이 뭐냐?” 하고 물었더니 뭐라는 줄 아세요? “돼지국밥, 밀면,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이만큼이나 부산 사람들이 롯데 야구에 진심이에요. 실제로도 부산은 구도(球都), 야구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죠. 아니 그런데 사실 프로야구팀은 뭐 서울에도 있고 대전, 대구 다 있는데 왜 유독 부산과 롯데 자이언츠만 이렇게 유명한 걸까요? 1982년, 롯데 자이언츠는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 창단하자마자 부산을 연고지로 삼았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궁합이 좀 좋았어요. 그 부산 사람들 특유의 그 열정, 끈끈함 이런 게 있잖아요. 그게 이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역동성과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부산 사람들이 야구에 엄청나게 열광을 해요. 오죽하면 부산에서는 “저기 시장 할머니들도 오늘 롯데 4번 타자는 누군지 안다.” 이런 말이 돌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은 부산 시민들이 똘똘 뭉치는 광장이자 거대한 노래방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건 약간 사담인데 저도 경상도 사람이다 보니까 부산 사는 친척들이 되게 많거든요? 근데 사직 야구장 근처 아파트 사시는 분이 한 분 있어요. 어릴 때 그분 집에 놀러 갔는데 야구 보러 가자고 하시더니 아파트 옥상에 가시는 거예요. 근데 더 웃긴 건 이미 몇몇 분들이 이러고 야구를 보고 있어. 진짜 몇 시간을 서갖고 야구를 보시는 거예요. 다리도 안 아픈지. 그리고 사실 야구장 근처는 되게 시끄럽잖아요. 그런데 유독 사직이 야구 시즌 때 다른 동네에 비해서 소음 민원이 현저히 적대요. 부산 사람들이 그만큼 야구에 진심이란 겁니다.


[‘사직의 영웅들’ 프랜차이즈 스타가 남긴 불멸의 서사]

사실 롯데자이언츠의 거대한 팬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부산 사람들의 팬심에 불을 붙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었어요. 요즘 말로 하면 ‘프랜차이즈 스타’ 이건데 우리는 좀 쉽게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라고 할게요. 롯데의 레전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빠질 수 없는 선수가 있죠. 영화 주인공으로도 등장한 적 있는 ‘무쇠팔’ 최동원 선수입니다. 최동원 선수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기록이 하나 있죠? 바로 1984년 한국 시리즈 4승을 이끌어낸 겁니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기록이냐면 지금 뭐 한국뿐만 아니라 뭐 일본, 미국도 프로야구리그 투수들이 선발등판을 4, 5일에 한 번 해요. 왜냐하면 한 번 경기를 뛰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한 3, 4일 쉬게 해주는 거죠. 한국 시리즈가 7차전, 7전 4승제니까 아무리 많이 뛰어도 두 번 정도 뛰게 되는 겁니다. 진짜 요즘에 체계적으로 관리받고 덩치 좋은 선수들도 두 번 이상 뛰는 건 힘든데 무려 40년 전에 최동원 선수가 7번 중에 4번을 뛴 겁니다. 게다가 6차전엔 구원투수로도 나왔으니까 총 5번 경기 등판을 한 겁니다. 팀이 ‘우리 이제 어떡하냐’ 싶을 때마다 최동원이 계속 나간 거죠. 이때 유명한 일화도 하나 있죠. 당시 롯데자이언츠를 이끌던 강병철 감독이 “동원아 우야노 여기까지 왔는데” 라고 하니까 최동원 선수가 씩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대요. “마, 함 해보입시다!” 진짜 야구 팬이라면 안 좋아할 수가 없죠. 그 금테 안경을 끼고 온몸을 던지듯 공을 던지던 그 모습, 아직까지도 최동원 선수는 부산 야구의 상징이자 롯데 자이언츠의 정신을 보여준 전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투수에 최동원이 있었다면 타자 쪽에도 레전드가 있죠.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부산의 악바리’ 박정태 선수입니다. 그 특유의 흔들 타법으로도 유명하셨던 이분이 ‘부산의 악바리’, ‘탱크’ 이런 별명을 갖고 계신데요. 그도 그럴만했던 게 1993년 이분이 경기 중에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합니다. 그때는 진짜 언론이나 팬들까지도 “아이고야, 박정태 이제 끝났다.”, “예전처럼 뛰기는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6년 뒤 놀라운 일이 벌어져요. 재활을 끝내고 복귀했던 박정태 선수가 31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운 겁니다. 와 진짜 악바리 악바리. 그 당시에는 박정태 선수가 배트 쥔 손을 흔들거리면 관중들이 다 따라해가지고 진짜 사직구장 전체가 흔들흔들하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롯데에는 박정태 선수만큼 유명한 레전드 타자가 또 있죠. 지금 이 선수는 이름 자체가 거의 뭐 롯데고 부산입니다. 바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선수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2010년에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적인 기록을 세우고요. 타격 7관왕까지 달성하면서 그야말로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합니다. 이대호 선수 하면 또 유명한 게 영화 ‘해운대’죠. 영화 주인공으로 설경구 씨가 나오는데 롯데야구 팬으로 등장하거든요. 막 그 야구장 그물망에 매달려가지고 이대호 선수한테 막 사투리로 욕을 퍼부어요. “병살타 마이 치니 배 부르나?” 막 이러면서. 근데 그 장면이 그렇게 웃겼던 이유는 이 부산 사람들이 얼마나 야구에 진심인지, 그리고 이대호 선수가 롯데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이걸 다 아니까 그렇게 웃겼던 거죠. 그 애정은 은퇴식 때도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진짜 수만 명의 부산 사람들이 모여가지고 이 응원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대-호~!” 이대호 선수가 단순한 야구 선수를 넘어서 부산 시민들의 가족이자 자부심이었음을 증명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롯데팬들이 바꾼 대한민국 응원 문화]

롯데자이언츠는 레전드 선수들 말고도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팬들이 직접 만들어낸 응원문화입니다. 아마 야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롯데 팬들이 만든 응원법을 하나쯤은 알고 계실 거예요. 2000년대 중반 롯데 팬들은 신문지를 갈기갈기 찢어가지고 먼지털이처럼 막 흔들면서 응원했습니다. 또 유명한 게 있죠. ‘봉다리 응원’이라고, 구장에서 나눠주는 주황색 쓰레기 봉투를 머리에 쓰고 응원하는 거예요. 리본을 만들기도 하고 뒤집어 쓰기도 하고. 이건 진짜 세계 어디에도 없는 롯데 자이언츠만의 시그니처 응원이 됐습니다. 그냥 평범한 신문지도 쓰레기 봉투도 사직구장에 들어가는 순간 응원 도구가 되는 거죠.


또 그것도 있어요. “마!” 상대 투수가 1루로 견제구를 던질 때 관중 전체가 “마!”하고 짧고 굵게 외치는 귀여운 항의인데요. 이게 워낙 화제가 되다 보니까 다른 구단에서도 이걸 좀 비슷하게 따라 만들어요. 예를 들면 LG 트윈스의 ‘떽’ 기아 타이거즈의 ‘아야’ 이게 전부 다 롯데의 ‘마’에서 나온 겁니다. 또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정이 담긴 관중석 문화도 있는데요. 일명 ‘아주라’ 문화라고 파울볼이나 홈런볼이 관중석으로 날아오면 그 공 누구나 갖고 싶어 하잖아요. 근데 공이 날아왔을 때 이렇게 외치는 겁니다. “아주라, 그 옆에 아 주라” 그니까 옆에 있는 어린아이한테 공을 양보하라는 소리죠. 그 아이한테는 그게 진짜 최고의 선물이 될 테니까. 물론 공을 잡은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하긴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롯데 응원 문화의 마지막이 하나 있죠. 사직야구장에서 8회쯤 되면 꼭 이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가수 문성재 씨의 부산 갈매기인데요. 꼭 이 노래 사이에 끼룩끼룩 소리 내면서 갈매기 소리를 내는 사람들 꼭 있죠? 이 노래가 유명한 이유가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지고 있다가 8회 초에 3점 역전 홈런이 터졌대요. 근데 그때 딱 롯데 응원단 밴드에서 이 노래가 나온 거죠. 그래서 이 노래는 지금도 ‘오늘도 한번 뒤집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 응원과 기대의 마음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부산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원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물론 롯데가 매년 우승 후보였던 건 아닙니다. 뭐 가끔은, 아니 꽤 자주(?) 팬들의 속을 뒤집어놓기도 했죠. 그럼에도 부산 사람들은 계속 사직 야구장에 모여들고 부산 갈매기를 부릅니다. 롯데자이언츠는 부산 사람들이 함께 웃고, 함께 한숨 쉬고, 또 함께 다시 기대하게 만드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같은 존재입니다. 성적이 꼴찌를 기어갈 때도 부산 갈매기를 불러주는 그 믿음. 그리고 그 믿음에 ‘마 함 해봅시다’라고 답하는 듯한 그 불굴의 태도. 어쩌면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소통과 공감이야말로 롯데자이언츠가 부산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지역민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이렇게 함께 울고 웃던 시간이 쌓여야만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자, 곧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수많은 공약과 약속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롯데 자이언츠의 성공스토리, 단순히 브랜드나 스포츠에만 그치지 않고 정치에서도 한 번쯤 참고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여기까지 르데스크 4인용 책상이었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기사 속 Q&A
Q1. 왜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의 상징으로 불리나요?
A.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시민들의 정체성과 감정을 함께해오며 지역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부산을 연고지로 삼았고, 오랜 시간 동안 부산 사람들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와 결합하며 독보적인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특히 사직야구장의 응원 문화, ‘부산 갈매기’ 떼창, ‘아주라’ 문화, 봉다리 응원 등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또한 최동원, 박정태, 이대호 같은 레전드 선수들이 부산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으며 ‘구도(球都) 부산’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Q2. 최동원 선수가 전설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최동원 선수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끈 전설적인 투수입니다. 당시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였는데, 최동원 선수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총 5경기에 등판했습니다. 현대 프로야구에서는 투수 보호를 위해 선발투수가 4~5일 휴식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한 시리즈에서 이렇게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기록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마, 함 해보입시다!”라는 유명한 일화는 부산 특유의 투지와 롯데 자이언츠 정신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Q3. 롯데 자이언츠 응원 문화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 문화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독창적인 참여형 문화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대표적으로 신문지를 찢어 흔드는 응원, 주황색 봉투를 활용한 ‘봉다리 응원’, 견제구 때 외치는 “마!” 응원 등이 유명합니다. 또한 관중석에 날아온 공을 어린아이에게 양보하자는 ‘아주라 문화’는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정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기 후반에 다 함께 부르는 부산 갈매기 역시 사직야구장의 상징적인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독특한 팬덤 문화 덕분에 부산은 ‘구도(球都) 부산’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댓글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