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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지방선거 후 증시 성적표 살펴보니…절반 이상 ‘하락’ 잔혹사
역대 지방선거 후 증시 성적표 살펴보니…절반 이상 ‘하락’ 잔혹사
[사진=연합뉴스]

2000년대 이후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직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보다는 하락세로 기울었던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철 각종 정책 기대감으로 고조됐던 증시 온기가 선거 종료와 함께 급격히 식어버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다가오는 이번 지방선거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이 과거의 하락 패턴을 깨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르데스크가 2000년 이후 총 6차례의 지방선거 직전 거래일과 선거일 3개월 후의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선거 이후 증시가 주저앉은 경우가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기술주와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선거 후 10% 넘는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 6차례의 지방선거 종료 후 3개월 동안 3차례 하락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다. 선거 직전 823.06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3개월 만에 739.22로 내리며 10% 넘게 하락했다.

 

▲ 역대 지방선거 후 3개월 간 증시 성적표.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가장 최근 치러진 7회와 8회 지방선거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난 2022년 8회 지방선거 당시 선거 전날 2685.95를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3개월 뒤 2472.05로 주저앉으며 약 8% 내렸다.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도 선거 전날 2468.83에서 3개월 뒤 2282.92까지 내리며 약 7.6%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 시장의 지방선거 이후 성적표는 한층 더 부진했다. 2000년대 이후 치러진 6번의 지방선거 중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하락했다.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직후에는 724.00이던 지수가 552.70으로 23.8% 내리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지방선거 후 3개월 만에 20% 넘게 조정을 받은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이어 2006년 제4회(-10.4%), 2010년 제5회(-3.9%) 지방선거 때도 코스닥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당시 코스피가 제4회(+1.8%), 제5회(+8.2%) 연속 상승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7.5%) 당시에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후 이어진 2018년 제7회(-5.6%)와 2022년 제8회(-9.7%) 선거에서는 다시 5%가 넘는 뚜렷한 약세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경우도 있긴 했지만 상승폭은 하락장이 나타났던 시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제4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2006년과 제5회 지방선거가 열린 2010년, 제6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2014년에는 각각 1.8%, 8.2%, 2.1% 상승하기도 했다.

 

▲ 2000년대 이후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직후 국내 증시는 상승세보다는 하락세로 기우는 경향이 더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3일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증시가 어떤 변곡점을 맞이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정책과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가 역사적인 8000선을 돌파한 상황인 만큼 이번에는 과거의 하락 패턴을 깨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급성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는 재평가되는 과정에 놓여 있다”며 "이번 랠리는 단순 유동성 랠리보다는 기업 이익 성장에 기반한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지방선거 등 정치 이벤트는 시장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다“며 ”선거와 이에 따른 정치 이슈가 정책을 통해 일부 산업과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순 있어도, 장 전체 방향성을 바꾸는 상황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와 비교해 지방선거는 상대적으로 투자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었다”며 “특히 최근 국내 증시는 과거 선거철과는 달리 대규모 해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가 증시 전반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선거 이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국내 증시의 이례적인 강세는 선거라는 특수한 시점과 맞물려 정치적으로 이용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현재 많은 정치인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코스피 상승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을 확보하려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선거 전후로 쏟아지는 선심성 정책들의 실제 실현 가능성과 세제 지원 등의 지속성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채 일시적인 정치적 호재나 선거 기대감에만 기대어 진입하는 투자는 선거 종료 후 실망 매물 출회 등으로 인해 리스크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 속 Q&A
Q1. 2000년대 이후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이후 국내 증시의 단기 흐름은?
A. 선거일 이후 3개월 기준 상승세보다는 하락세로 기울었던 경우가 과반 이상으로 더 많았다. 선거철 정책 기대감으로 올랐던 증시가 선거 종료와 함께 식어버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Q2. 역대 지방선거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중 어느 쪽의 성적이 더 부진했나?
A. 중소형주와 기술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한층 더 심했다. 코스닥은 2000년대 이후 치러진 6번의 지방선거 이후 3개월 동안 단 한 차례(2014년 제6회)만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002년 제3회 선거 직후에는 3개월 만에 23.8%나 내렸다.
Q3.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이 과거와 다른 기대감을 보이는 이유는?
A. 올해 들어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정책과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가 역사적인 8000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기업의 이익 성장과 '해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등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하고 있어 과거의 하락 패턴을 깨고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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