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인근 광진구청 옛 청사가 수영장과 공공도서관, 청소년복합시설 등을 갖춘 공공 체육·문화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의역 생활권 부동산 시장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생활 인프라가 대폭 확충될 예정인 만큼 실거주 만족도와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장기적으로 주거 선호도와 지역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생활 인프라가 집값 바꾼다…구의역 생활권 ‘개발 프리미엄’ 기대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개발을 단순한 공공시설 확충이 아닌 생활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개발사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실수요자들이 교통망뿐 아니라 도서관과 체육시설, 문화시설 등 생활밀착형 인프라를 주거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으면서 구의역 생활권의 가치 역시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상업시설보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체육시설과 도서관,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경우 실거주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주거 선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구의역 생활권 주요 아파트 가격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실거래가에 따르면 자양동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16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2월 1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약 3개월 만에 1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강변SK뷰 전용 84㎡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2월 14억6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1월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1년 사이 거래가격이 2억3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최근 자양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롯데캐슬 이스트폴도 입주가 시작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입주 초기인 만큼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일부 매물이 20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며 자양동 일대 시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의역 생활권 주요 단지들이 비슷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최근 서울 전반의 집값 상승 흐름도 함께 반영된 만큼 이번 개발 효과만으로 가격 변동을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생활 인프라 확충이 주거 선호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사업 진행 속도와 주변 개발 상황 등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광진구 옛 청사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백화점이나 스타필드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도 중요한 요소지만 주민들이 일상에서 매일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가 갖춰질 경우 실거주 만족도는 훨씬 높아진다”며 “구의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생활환경이 개선되면 이 지역을 찾는 실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인프라 확충이 단기간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실수요자들이 지역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구나 고령층에게는 체감 효과가 큰 개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청사가 들어선 구의역 일대에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등 상권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옛 청사 부지의 공공시설까지 갖춰지면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과 정주 여건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개발이 단순한 시설 확충보다 실거주 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최근 실수요자들은 단순히 교통이나 아파트 브랜드보다 생활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도서관과 체육시설, 문화시설처럼 이용 빈도가 높은 공공시설은 주민들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요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구의역 일대에는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옛 청사 부지에 주민 중심의 공공시설이 더해지면 생활권 기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개발은 단기간 시세 상승보다 장기적으로 실거주 수요를 확대하고 지역의 주거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복합 체육·문화시설 들어서는 옛 청사…주민들 “생활 만족도 달라질 것”
광진구청은 지난해 구의역 3번 출구 인근 신청사로 이전했다. 이후 옛 청사는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을 위한 생활문화시설로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평일 오후에도 노년층이 장기와 바둑을 즐기는 공간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열람실과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댄스연습실도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건물 대부분은 비어 있거나 폐쇄된 상태로 남아 있어 활용도가 높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광진구가 옛 청사 부지를 수영장을 갖춘 복합체육센터와 공공도서관, 청소년복합시설, 활력충전센터 등을 포함한 ‘온세대 통합형 공공 체육·문화 복합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손소희 씨(26·여)는 “지금은 마땅히 공부하러 갈 만한 도서관이 집 근처에 없어 이곳을 자주 찾고 있는데 언젠가 이곳도 리모델링을 비롯한 대대적인 공사를 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뿐 아니라 다양한 시설을 함께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열람실을 이용하면서 식사를 하려면 집에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챙겨오거나 인근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며 “복합시설이 들어서고 이용객이 늘어나면 주변 상권도 자연스럽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기와 바둑실을 이용하던 황순우 씨(73·남)는 “지금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주 찾고 있지만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며 “운동시설과 휴식공간까지 함께 생기면 노인들도 하루를 보내기 훨씬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호정자 씨(69·여)는 “이렇게 큰 부지인데도 문이 닫혀 있는 공간이 두 곳이 넘는다”며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이 한곳에 모이게 되면 세대별 이용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옛 청사 부지에 수영장을 갖춘 복합체육센터와 공공도서관, 청소년복합시설, 공영주차장 등의 도입을 검토해 왔다. 여기에 최근 시니어를 위한 활력충전센터 조성까지 추진되면서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체육·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공공시설 확충을 넘어 구의역 일대 생활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구의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설 경우 생활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옛 청사 맞은편 ‘미가로’ 상권 상인들도 개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도 열람실 이용객들이 식사나 커피를 위해 상권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복합시설이 조성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가로 내 한 카페 관계자는 “지금도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생이나 주민들이 커피를 구매하러 종종 찾아오는데 시설이 더 커지고 수영장이나 도서관까지 들어오면 방문객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 같다”며 “주민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면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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