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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밖 겉도는 증권맨 이선훈…글로벌 깃발 아래 ‘불안한 백스텝’
그룹 밖 겉도는 증권맨 이선훈…글로벌 깃발 아래 ‘불안한 백스텝’

신한투자증권 수장 이선훈 사장을 둘러싼 경영 자질론이 일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있어 성과는커녕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어서다. 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 등 신한투자증권의 글로벌 거점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급기야 올해 초에는 수년째 적자만 기록해 온 미국법인을 키움증권에 매각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의 부실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한금융 글로벌 심장서 엇갈린 두 CEO의 운명…은행은 1등, 증권은 역주행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줄곧 글로벌 사업 확대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미래 성장 전략의 양대 축으로 제시해왔다. 국내 금융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수익원을 확대하고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 출범한 ‘진옥동 2기’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신한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현재 약 16% 수준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런데 여러 계열사 중 유독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경영을 이끄는 이선훈 사장 취임 이후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에서조차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베트남에서 증권 외에 은행, 카드, 라이프, 디지털솔루션 등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법인 중 신한은행의 경우 현지 고객 중심의 영업 전략을 앞세워 베트남 1위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5조4117억동(한화 약 3155억원)에 달했다.

 

▲ 베트남 금융당국에 제출된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유동성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이 베트남 금융당국에 제출한 202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일부 발췌). [사진=베트남 금융당국]

 

반면 신한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 세큐리티스 베트남(Shinhan Securities Vietnam Co., Ltd, 이하 베트남법인)이 베트남 금융당국에 제출한 202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와 공시자료(Disclosure Information)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법인의 단기차입금은 5조218억동(VND, 한화 약 2877억원)에 달했다. 전체 부채(약 5조649억동, 한화 약 2902억원)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재무 구조가 외부 자금에 의존적인 상태임을 방증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차입 구조 역시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단기차입금의 80%가 넘는 약 4조2107억동(한화 약 2412억원)이 모회사인 신한투자증권의 지급보증이나 예금 담보에 기반한 대출이었다. 베트남 법인이 자체 신용만으로는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태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동성 운용의 경직성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이 보유한 전체 예금 1조7279억동(한화 약 991억원) 중 약 92%에 해당하는 1조6011억동(한화 약 919억원)이 이미 단기차입금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가용 현금의 대부분이 담보로 묶여 있다는 의미다.

 

영업활동을 통한 자체적인 현금 확보 능력에도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801억동(한화 약 160억원)로 전년(-5459억동)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외적인 사업 환경 또한 녹록지 않다. 과거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 면제나 5~10% 수준의 낮은 세율을 적용했지만 지난 2024년부터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15% 이상의 실효세율을 보장하는 글로벌 최저한세(Pillar Two)를 도입했다. 실효세율이 15%에 미달할 경우 부족분만큼 추가 세액(Top-up Tax)을 납부하는 식이다.

 

인니·홍콩 나란히 수익 악화, 미국 매각…바람 잘 날 없는 신한투자증권 해외 법인들

 

▲ 신한투자증권 해외법인 실적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신한투자증권의 또 다른 해외 법인인 ‘PT 신한 세쿠리타스 인도네시아(PT Shinhan Sekuritas Indonesia, 이하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수익성 악화는 물론 자산 규모마저 쪼그라들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금융당국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 약 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약 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3년 약 5억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250% 넘게 순손실 폭이 늘어났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약 2778억루피아(한화 약 232억원)로 전년(3815억루피아, 한화 약 318억원) 대비 약 30%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총자본 역시 2199억루피아(한화 약 183억원)에서 2070억루피아(한화 약 172억원)로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부동산 개발 투자사인 ‘PT Bintang Baja Hitam(BBH)’에 대한 주식 반환 의무에 대비해 약 210억8844만루피아(17억원) 규모의 충당부채(Provision)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과거 사건으로 인해 현재 의무가 존재하고 향후 경제적 자원의 유출 가능성이 높으며 그 금액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경우 이를 재무제표에 충당부채로 인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감사보고서에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중재위원회(BAPMI)의 결정과 당사자 간 합의(Settlement Agreement)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이에 상응하는 가치를 반환해야 하는 현재 의무가 발생했다고 기재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초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만한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월 MML(Multi Makmur Lemindo) IPO 주관 업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현지 경찰은 자본시장 범죄 및 자금세탁 혐의 수사를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으나 신한투자증권은 거래소 직원의 일탈행위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협조 요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선훈 사장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사진은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홍콩 법인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신한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36억원으로 전년(약 42억원) 대비 15% 가량 감소했다. 영업수익 역시 2024년 147억원에서 2025년 117억원으로 3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재무 건전성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총자산은 지난해 1785억원에서 지난해 177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자본총계 또한 1773억원에서 176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총포괄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2024년 266억원의 총포괄이익을 기록하던 홍콩 법인은 지난해 10억원의 총포괄손실을 냈다. 

 

신한투자증권 미국 현지법인 신한증권 아메리카(Shinhan Securities America Inc. 이하 미국 법인)는 신한투자증권의 첫 해외 법인이자 가장 오래된 해외 거점이다. 1993년 6월 설립됐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 회원 자격을 보유한 브로커-딜러로 현지에서 고객 주문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인트로듀싱 브로커(Introducing Broker)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었다. 해당 라이선스는 취득 절차가 까다롭기도 유명하다. 그러나 미국 법인은 최근 수년간 수익성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2022년 이후 무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약 45억원)은 장부가액(약 5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적 부진과 건전성 악화에 시달려 온 미국 법인은 올해 초 키움증권에 매각됐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베트남 법인은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재무구조와 유동성 부담이, 인도네시아 법인은 법적 분쟁에 따른 충당부채가, 홍콩 법인은 수익성 둔화가 각각 나타난 데 이어 미국 법인은 결국 사업 철수까지 결정됐다”며 “해외 사업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진옥동 회장이 203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의 해외 경쟁력 회복 여부가 그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외 사업의 부진과 해외 각 지점의 악재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기사 속 Q&A
Q1.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신한투자증권이 당면한 과제는?
A.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등 주요 해외 거점에서 실적 부진과 재무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그룹 전략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을 현재 약 16%에서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그룹 내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이 필수적이다.
Q2. 신한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의 재무 건전성 우려는?
A. 베트남 법인은 전체 부채의 99% 이상이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될 정도로 외부 자금 의존도가 매우 높다. 특히 차입금의 80% 이상이 모회사의 지급보증이나 예금 담보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적인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상태다. 또한, 보유 예금의 92%가 차입금 담보로 묶여 있어 유동성 운용이 경직돼 있으며 2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체적인 현금 확보 능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Q3.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이 겪고 있는 경영 리스크는?
A.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은 실적 악화로 당기순손실 증가폭이 2년 만에 250% 이상 확대됐으며 자산 규모와 자본도 전년 대비 약 30% 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현지 부동산 개발 투자사와의 주식 반환 의무로 인해 약 17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설정해야 하는 재무적 부담도 안고 있다. 또한, 올해 초 현지 IPO 주관 업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대외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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