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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진짜 대박일까? 상장 당일 넣어둔 삼전닉스의 현재 잔고
레버리지 진짜 대박일까? 상장 당일 넣어둔 삼전닉스의 현재 잔고
[사진=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 극대화를 노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상장 이후 반복된 급등락 속에서 원금의 40% 가까이가 사라지는 극심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레버리지 ETF가 단순히 주가 상승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아니라 변동성이 커질수록 ‘음의 복리 효과(Volatility Drag)’가 누적되는 구조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한 달 반 만에 1000만원이 611만원으로

 

14일 르데스크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상장일인 5월 27일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지난 13일 기준 평가금액은 611만8294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원금의 38.8%인 388만1706원이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투자 기간 내내 손실만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상장 직후에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를 그대로 반영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첫 거래일인 5월 27일 종가 기준 5.52% 상승하며 평가금액은 1055만2000원으로 늘었고, 5월 29일과 6월 1일에는 각각 12.05%, 20.71% 상승하면서 투자금은 1356만5640원까지 증가했다.

 

▲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 레버리지 1000만원 투자 기간별 수익률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상승세는 6월 2일 절정에 달했다. 이날 하루 6.73% 상승하면서 평가금액은 1447만8757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불과 5거래일 만에 투자원금 대비 44.8%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삼성전자 현물 투자에서는 보기 어려운 높은 수익률로 이 시점만 놓고 보면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간에 자산을 불리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수단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상승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6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레버리지 상품은 더욱 큰 폭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6월 4일(-5.94%), 5일(-13.24%) 연속 하락한 데 이어 8일에는 하루 만에 20.71% 급락했다. 불과 4거래일 사이 평가금액은 1447만8757원에서 936만8495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최고점 대비 35%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7월 들어서는 손실이 더욱 가팔라졌다. 1일(-11.62%), 2일(-18.54%) 이틀 동안 평가금액은 1130만원에서 813만원으로 300만원 가까이 줄었다. 이후에도 7일(-13.71%), 8일(-11.61%), 13일(-22.12%) 등 두 자릿수 하락이 잇따르면서 투자금은 결국 611만8294원까지 감소했다. 주목되는 점은 투자기간 동안 평가금액이 네 차례나 1300만원을 웃돌 정도의 상승이 있었음에도 최종적으로는 원금의 약 40%를 잃게됐다는 것이다.

 

대박 꿈꾼 SK하이닉스 레버리지…1880만원 찍고 635만원으로 추락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변동 폭은 훨씬 컸다. 상장 직후에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평가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반복된 급등락 속에서 손실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 레버리지 1000만원 투자 기간별 수익률 추이.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상장일인 5월 27일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첫 거래일에는 종가 기준 18.4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평가금액이 1184만4000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5월 28일 4.30%, 29일 3.19%, 6월 1일 4.03%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투자금은 1326만1081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잠시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더욱 강했다. 6월 9일 단 하루 만에 31.42% 상승하면서 평가금액은 다시 1098만6312원으로 회복됐고 특히 6월 15일(12.08%), 16일(8.88%), 17일(11.89%), 18일(12.98%), 19일(6.23%) 등 5거래일 연속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평가금액은 1671만5907원까지 불어났다. 상승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월 22일에도 12.24% 오르며 평가금액은 1876만1955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약 한 달 만에 투자원금 대비 87.6%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이다. 평가액이 투자금의 두 배에 육박하면서 레버리지 ETF의 높은 수익성에 시장은 환호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다음 거래일인 6월 23일 하루에만 25.48% 급락하면서 평가금액은 1397만9380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약 478만원이 줄었다. 이어 25일에는 25.82% 급등하며 1781만3929원까지 회복했지만 26일 다시 17.33% 하락하는 등 하루 단위로 20~30%에 달하는 등락이 반복됐다.

 

7월 들어 변동성은 더욱 확대됐다. 2일 하루 동안 30.87% 하락하면서 평가금액은 939만4635원으로 원금 아래로 내려앉았다. 비록 3일에 다시 24.35% 급등하며 1168만2066원까지 회복했지만 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7일(-12.56%), 8일(-11.27%) 하락에 이어 마지막 집계일인 13일에는 하루 만에 31.46% 급락하면서 평가금액은 635만9695원으로 줄었다. 결국 상장일부터 약 한 달 반 동안 투자자는 최고 1876만원까지 불어난 평가금액을 경험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원금의 36.4%인 364만원을 잃게 됐다. 종가 기준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1240만원이 감소한 셈이다.

 

▲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는 단기간 시장 방향성이 상승 쪽으로 명확할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나 횡보장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 [사진=연합뉴스]

 

일반 주식과 달리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일정 기간 하락 후 같은 폭으로 상승하더라도 원금을 회복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진다.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매 거래일마다 기준가격이 새롭게 산출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될수록 복리 효과가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며 손실이 누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음의 복리 효과(Volatility Drag)’라고 정의한다. 결과적으로 기초자산 가격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자의 자산 가치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때문에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투자나 방향성 매매를 위한 상품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이번 분석은 한국거래소의 일일 등락률을 기준으로 1000만원을 복리 방식으로 단순 계산한 결과다. 실제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ETF 운용보수와 증권사 매매 수수료, 매도 시 부과되는 증권거래세 등 각종 거래 비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투자자의 최종 수익률은 계산 결과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단기 매매를 반복하거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잦은 매매가 이뤄질 경우 거래 비용이 누적돼 투자 성과가 추가로 훼손될 수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레버리지 ETF는 단기간 시장 방향성이 상승 쪽으로 명확할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나 횡보장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며 “높은 수익률만 보고 장기 보유하거나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 속 Q&A
Q1.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을 때 주가 횡보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이유는?
A.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매일 기준가격이 새롭게 산출된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복리 효과가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 효과(Volatility Drag)’가 발생한다.
Q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1000만 원을 투자했을 때의 결과는?
A. 지난 5월 27일 상장일부터 7월 13일까지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약 611만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약 635만원으로 평가액이 줄어들었다. 두 상품 모두 한 달 반 만에 원금의 40% 내외가 증발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Q3. 실제 최종 수익률이 계산 결과보다 낮아질 수 있는 이유는?
A. 기사의 이번 분석은 한국거래소의 일일 등락률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 시에는 ETF 운용보수, 증권사 매매 수수료, 증권거래세 등 각종 거래 비용이 발생하며 특히 잦은 매매가 동반될 경우 이러한 비용이 누적돼 투자 성과를 더욱 훼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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