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데스크

테마설정
한 여름에 즐기는 겨울왕국…고물가가 낳은 이색 피서지 ‘실내 빙상장’
한 여름에 즐기는 겨울왕국…고물가가 낳은 이색 피서지 ‘실내 빙상장’

장마철 특유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실내 빙상장이 도심 속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냉방시설을 갖춘 고가 상업시설이나 사설 카페를 전전하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더위를 피하면서 신체 활동까지 즐길 수 있는 실내 빙상장으로 발길이 몰리고 있다.

 

르데스크가 직접 방문한 서울과 경기 지역 주요 실내 빙상장들은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몰려든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사설 키즈카페나 도심형 테마파크와 비교해 지출 비용 대비 체류 시간이 길고 실내 활동 반경도 넓어 실속형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각 시설의 이용 요금은 사설 키즈카페 등 일반 상업시설과 비교해 높은 비용 효율성을 보인다.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이나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 같은 공공 체육시설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입장료가 최소 2000원에서 5000원대 안팎으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장비 대여료를 더하더라도 인당 1만원 안팎이면 한여름 피서를 해결할 수 있다.

 

대형 사설 시설인 잠실 아이스링크는 대인·소인 패키지인 입장권과 대여료 가격이 주중·주말 기준 1만9000원에서 2만4000원 선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부대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실속형 피서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 서연수 씨(37·여)는 “방학을 맞은 아이와 키즈카페를 갈까 고민했지만 한 번 방문할 때마다 발생하는 식음료비와 입장료 부담이 커 자주 가기는 힘들다”며 “빙상장은 저렴한 가격에 2시간 동안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전신 근육을 쓰는 운동 효과도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빙판 위를 달리던 어린이 김이안 양(8·여·가명)은 “밖은 서 있기만 해도 너무 더운데 시원한 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달리니 정말 좋다”며 “매일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성남 실내빙상장에서 강습받는 모습.ⓒ르데스크

 

여름철 실외 신체 활동에 제약을 느끼는 젊은층의 유입도 두드러지고 있다. 무더위와 습도로 야외 데이트나 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내 빙상장이 더위와 운동 부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택받고 있는 것이다.

 

평일 데이트를 위해 빙상장을 찾은 대학생 박유정 씨(24·여·가명)는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다”며 “둘 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너무 많이 나 걱정이었는데 얼마 전 빙상장 데이트를 알게 된 이후로는 땀 흘릴 걱정 없이 시원하게 역동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내 빙상장은 여름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교육기관의 체험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폭염 경보나 집중호우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는 시기에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체험 활동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요원이 배치된 공공시설이라는 점도 어린이 단체 방문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어린이집 교사 박선우 씨(52·여)는 “야외 활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폭염 경보 발효 시기나 집중호우 기간에 아이들 체험학습 장소로 최적이다”며 “공공 시설인 만큼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안전 지도가 수월하고 교사들 또한 관람석에서 대기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일반 이용객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피서와 신체 활동을 동시에 겨냥한 현장 강습 프로그램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전문 강습을 통해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려는 방문객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대표적으로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은 전문 강사진이 진행하는 여름 한정 특별 강습 일정을 편성하고 있다. 접수 시작 직후 매 타임이 마감될 정도로 신청자가 몰리는 등 여름철 빙상 강습에 대한 높은 수요를 엿볼 수 있다.

  

빙상장 운영 관계자 권수현 씨(36·여)는 “겨울 성수기보다는 방문객이 다소 적은 편이지만 야외 활동이 제한되는 무더운 한여름이 되면 주말마다 한정 수량으로 발권하는 당일 현장 티켓이 전석 매진되고 있다”며 “특히 방학 시즌을 타깃으로 설계된 단기 강습 프로그램들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대단히 인기가 많아 온라인 수강 신청이 열리는 즉시 전 타임이 금방 매진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 잠실에 위치한 빙상장 모습.ⓒ르데스크

 

다만 한 공간에 대규모 이용객이 밀집하는 빙상장의 특성상 은반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이나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평소 스케이트를 타지 않던 초보 이용객이 대거 유입되는 만큼 안전 장비 착용과 활주 방향 준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권 씨는 “여름철 빙상장을 찾는 초보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링크장 내 가벼운 충돌이나 낙상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며 “안전한 이용을 위해서는 머리와 손을 보호해주는 헬멧과 장갑 착용이 필수적이며, 역주행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링크 내 지정된 활주 방향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내 빙상장이 고물가 시대의 여름철 도심형 피서 공간이자 지속 가능한 생활체육 시설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개선과 대여 장비의 위생·관리 수준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렴한 이용료와 운동 효과라는 장점이 뚜렷한 만큼 시설 운영의 세부적인 불편 요소를 개선하면 일상적인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온이 치솟는 더운 여름철에 실내 빙상장은 도심 속에서 한겨울의 계절감과 특유의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친구나 연인들이 시원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며 “다만 타 공공 체육시설에 비해 도심 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 일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데는 제약이 따르는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장에서 직접 대여해 주는 스케이트 등 대여 장비의 착용감이 다소 불편하거나 위생 관리가 미흡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자체나 운영 주체가 안전 장비의 구비 상태를 개선하고 장비 규격과 정비 상태를 촘촘하게 관리해 준다면 시민들이 한층 편리하고 유용하게 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기사 속 Q&A
Q1. 장마철과 섭씨 35도 안팎의 폭염 속에서 시민들이 비싼 상업시설 대신 실내 빙상장을 도심 속 피서지로 선택하는 경제적인 주요 이유는?
A.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와 공공요금 인상 압박 속에서 냉방 장치가 가동되는 비싼 사설 카페나 상업시설을 전전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한 가격 비용으로 더위를 피하고 신체 활동까지 동시에 겸할 수 있기 때문이다.
Q2. 공공 빙상장의 입장료 수준 스케이트 대여료를 포함한 1인당 대략적인 이용 예산은?
A. 공공 체육시설의 입장료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최소 2,000원에서 5,000원대 안팎으로 책정되어 있다. 여기에 장비 대여료를 추가하더라도 1인당 만 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사설 상업시설 대비 단가 효율성이 높다.
Q3.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용객이 반드시 구비해야 하는 필수 안전 장비는?
A. 빙상장에 입장하여 안전하게 스케이팅을 즐기기 위해서는 신체 중 가장 취약한 부위인 머리와 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헬멧과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댓글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