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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융 팔고 中테크 2배 베팅…중국 큰 손의 선구안, 과연 적중률은?
美금융 팔고 中테크 2배 베팅…중국 큰 손의 선구안, 과연 적중률은?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리루(Li Lu)가 올해 2분기 ‘선택과 집중’ 전략에 고삐를 쥔 것으로 나타났다. 리루는 올해 2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PDD홀딩스 주식 1076만1119주, 시가로는 8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비롯해 무디스와 S&P글로벌, MSCI 등 미국 금융·금융정보 관련 기업의 주식은 전량 처분했다. 보유 종목 수를 대폭 줄이는 동시에 일부 기업에 투자금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모습이다.

 

알파벳·PDD·버크셔 3곳에 85% 몰빵…6개 종목 정리한 ‘선택과 집중’ 승부수

 

리루는 중국 출신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며 수많은 월가의 투자자들에게 스승으로 여겨졌던 고(故) 찰리 멍거 전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으로부터 투자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멍거 전 부회장은 사망 직전 자신의 가족 자금 약 8800만달러(한화 약 1180억원)를 리루에게 맡겨 운용하도록 했으며 2019년 한 주주총회에서 그를 직접 ‘중국의 워런 버핏(Chinese Warren Buffett)’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리루의 이력은 상당히 독특한 편이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는 1989년 베이징에서 벌어진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학생 지도자로 참여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투자업계에 진출했다.이후 1997년 히말라야캐피털매니지먼트(Himalaya Capital Management, 이하 히말라야캐피털)을 설립해 아시아와 북미 지역의 우량기업을 발굴해 장기간 보유하는 투자 전략을 펼쳐왔다.

 

▲ 26년 2분기 Himalaya Capital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 26년 2분기 Himalaya Capital 투자 포트폴리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히말라야캐피털의 올해 2분기 말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평가액은 약 37억290만달러다. 신고한 종목은 총 8개로 직전 분기 14개에서 6개 감소했다. 히말라야캐피털의 2분기 투자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PDD홀딩스에 대한 대규모 추가 매수다. 히말라야캐피털은 2분기 중 PDD홀딩스 주식 615만3119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보유량은 직전 분기 460만8000주에서 1076만1119주로 133.5% 증가했다. 2분기 말 기준 보유 주식 평가액은 약 8억2086만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로 전체 미국 상장주식 투자액의 22.2%에 달했다.

 

히말라야캐피털이 2분기 보유량을 늘린 또 다른 종목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다. 히말라야캐피털은 2분기 버크셔해서웨이 Class B 주식 21만569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전체 주식 보유량은 110만8318주로 직전 분기 대비 23.5% 가량 늘었다. 2분기 말 기준 평가액은 약 5억5459만달러로 미국 주식 투자액의 15.0%를 차지했다. 히말라야캐피털이 2분기 주식 보유량을 늘린 종목은 PDD홀딩스와 버크셔해서웨이 뿐이다.

 

히말라야캐피털은 2분기 미국 금융 관련 기업 주식을 대거 정리했다. 일례로 직전 분기 299만7987주나 가지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금융정보기업 S&P글로벌, 글로벌 주가지수 업체 MSCI 등의 주식도 전부 매도했다. 히말라야캐피털은 직전 분기 무디스 주식 11만7784주와 S&P글로벌 주식 12만1463주, MSCI 주식 1만8939주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외에 미국 에너지기업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146만6500주, 세무서비스기업 H&R블록 주식 162만6906주 역시 전량 매도했다.

 

▲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리루(Li Lu)가 이끄는 히말라야캐피털은 올해 2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비롯해 무디스와 S&P글로벌, MSCI 등 미국 금융 관련 기업의 주식을 처분했다. 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도심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리루(Li Lu)가 이끄는 히말라야캐피털은 올해 2분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비롯해 무디스와 S&P글로벌, MSCI 등 미국 금융 관련 기업의 주식을 처분했다. 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도심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2분기 기준 히말라야캐피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금액 기준)을 차지하는 기업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다. 히말라야캐피털은 알파벳 Class A 주식 254만3300주를 가지고 있다. 평가액은 약 9억889만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투자액의 24.6% 비중이다. 히말라야캐피털은 알파벳의 Class C 주식도 245만1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약 8억6612만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투자 금액의 23.4%를 차지했다. 두 종류의 주식을 합친 평가액은 약 17억7502만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투자액의 4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히말라야캐피털의 다른 투자처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금액 기준)을 차지한 종목은 미국 은행지주회사 이스트웨스트뱅코프다. 히말라야캐피털은 2분기 말 기준 이스트웨스트뱅코프 주식 277만6351주를 보유했다. 평가액은 약 3억5840만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투자액의 9.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히말라야캐피털은 신발업체 크록스 주식 88만7093주, 중국 음악 스트리밍 기업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659만836주, 애플 주식 11만600주 등을 각각 가지고 있다. 크록스와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애플 등 3개 종목의 보유량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히말라야캐피털이 2분기 중 신규 종목을 추가하는 대신 기존 종목 정리와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것은 확신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집중하는 가치투자 전략에 집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특히 PDD홀딩스의 보유량을 한 분기 만에 두 배 이상 늘린 것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과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에 대한 투자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볼 때 여러 종목에 자금을 분산하기보다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신하는 소수 기업에 투자금을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기사 속 Q&A
Q1.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리루는 누구인가?
A. 리루는 1997년 히말라야캐피털을 설립한 중국 출신 가치투자자다. 고(故) 찰리 멍거 전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으로부터 투자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으며 멍거가 직접 그를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고 평가하면서 해당 별칭이 널리 알려졌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Q2. 리루가 올해 2분기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한 종목은?
A.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PDD홀딩스다. 히말라야캐피털은 2분기 PDD홀딩스 주식 615만3119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량을 1076만1119주까지 늘렸다. 직전 분기 대비 133.5% 증가한 규모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8억2086만달러로 전체 미국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의 22.2%를 차지했다.
Q3. 리루가 2분기 전량 처분한 종목은?
A.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무디스, S&P글로벌, MSCI 등 미국 금융 관련 기업을 비롯해 옥시덴털페트롤리엄과 H&R블록까지 총 6개 종목을 전량 처분했다. 반면 새롭게 편입한 종목은 없었다. 이에 따라 히말라야캐피털의 미국 상장주식 보유 종목은 직전 분기 14개에서 8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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