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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우승할 때까지 있어줘”…북항 상어 ‘부캉이’ AI 스타된 사연
“롯데 우승할 때까지 있어줘”…북항 상어 ‘부캉이’ AI 스타된 사연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대형 상어 ‘부캉이’가 온라인에서 새로운 AI 스타로 떠올랐다. 실제 상어의 사진과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된 데 이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모습부터 상어 형상의 돔구장, 만화와 웹게임까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부캉이가 등장한 이후 롯데가 연승을 이어가자 팬들은 상어에 ‘승리 요정’이라는 설정까지 덧붙이며 하나의 캐릭터처럼 소비하고 있다.

 

최근 SNS를 뒤덮은 동물은 길이 약 3.5m의 대형 상어다. 지난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며칠째 수로를 벗어나지 않고 같은 장소를 맴돌면서 SNS를 중심으로 관련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추석 연휴(24∼27일) 기간까지 상어가 스스로 수로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려보기로 했으며 연휴가 지나도 계속 수로에 머무를 경우 외해로 유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북항에 나타난 상어라는 의미의 ‘북항이’ 또는 ‘부캉이’ 등의 애칭도 생겨났다. 관심은 단순한 사진과 영상 공유를 넘어 생성형 AI를 활용한 각종 2차 창작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부산 북항 재개발 랜드마크 부지에 추진 중인 ‘북항 돔구장’을 상어 모양으로 구현한 이미지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홈구장으로 거론되는 돔구장 외관을 거대한 상어 형상으로 만든 디자인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부캉이를 부산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온라인에서 캐릭터화되면서 각종 2차 창작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AI를 활용해 만든 부캉이 콘텐츠들의 모습. [사진=스레드 갈무리]
▲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온라인에서 캐릭터화되면서 각종 2차 창작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AI를 활용해 만든 부캉이 콘텐츠들의 모습. [사진=스레드 갈무리]

 

특히 부캉이가 나타난 이후 연패에 시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22일까지 5연승을 기록하자 롯데 팬들은 “부산 돔구장을 상어 모양으로 만들자”, “롯데가 우승할 때까지 북항에 있어야 한다”는 등의 농담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또 부캉이가 부산시 마스코트인 ‘부기’의 인기를 능가하자 질투하는 부기를 그린 만화가 제작되는가 하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헤엄치는 부캉이 이미지도 등장하는 등 실제 상어에 새로운 설정과 이야기를 더해 하나의 캐릭터처럼 소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와 만화에 머물던 2차 창작은 직접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까지 확장됐다. ‘부캉이의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무료 웹게임은 이용자가 부캉이를 좌우로 움직이며 바다 쓰레기 등 장애물을 피하고 고등어를 먹어 최대한 멀리 이동해야 하는 게임이다. 부캉이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화제가 됐던 늑대 ‘늑구’를 연상시키는 아이템까지 등장하는 등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동물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놀이 콘텐츠에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부캉이를 향한 관심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부산 북항에서 촬영된 상어의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면서 상어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What is it’ 게시판에는 부산에서 촬영된 상어 사진과 함께 ‘What kind of shark is this?(이건 무슨 종류의 상어인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헤험치고 있는 부캉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헤험치고 있는 부캉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해당 게시물을 접한 해외 이용자들은 상어의 종류를 추측하거나 부산 도심과 가까운 수로에 대형 상어가 나타난 상황 자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업로드된 지 20시간도 체 되지 않았지만 1만2000개의 좋아요와 12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는 모습이다.


실제 동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뒤 생성형 AI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촬영된 이른바 트램펄린 코요테다. 지난해 한 가정집 보안카메라에는 야생 코요테가 뒷마당에 설치된 트램펄린 위에 올라가 주변을 살피고 발판의 탄성을 경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제 상황을 담은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125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후 원본 영상이 인기를 끌자 비슷한 구도와 분위기에서 토끼와 곰, 캥거루 등이 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모습의 영상이 잇따라 SNS에 등장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 속 동물들은 실제로 트램펄린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AI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실제 야생동물 영상 하나가 인기를 끈 뒤 이를 모방한 AI 영상이 연쇄적으로 생산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빅베어밸리의 유명 흰머리수리 ‘재키와 섀도’ 역시 AI 콘텐츠의 주인공이 됐다. 두 흰머리수리는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둥지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팬을 확보한 야생동물이다. 둥지를 정리하거나 알을 품는 등의 일상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두 독수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을 받아왔다.


이 같은 인기를 활용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행동을 구현한 AI 영상까지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섀도가 재키의 등에 발을 올리고 마치 마사지를 해주는 것처럼 묘사한 영상이 SNS에서 확산했다. 실제 야생 흰머리수리의 행동을 촬영한 영상처럼 보이지만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가상의 장면이다. 일부 관련 영상은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 실제 야생 코요테가 트램펄린을 탐색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은 이후 토끼와 곰 등이 트램펄린에서 뛰는 모습을 구현한 AI 영상이 잇따라 등장했다. 사진은 AI로 제작된 곰, 너구리 등의 모습. [사진=storyful 갈무리]
▲ 실제 야생 코요테가 트램펄린을 탐색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은 이후 토끼와 곰 등이 트램펄린에서 뛰는 모습을 구현한 AI 영상이 잇따라 등장했다. 사진은 AI로 제작된 곰, 너구리 등의 모습. [사진=storyful 갈무리]

 

다만 실제 동물을 소재로 한 AI 콘텐츠가 정교해질수록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AI로 만들어진 야생동물 영상이 실제 촬영물처럼 확산하면서 동물의 습성이나 행동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수색하는 과정에서는 도심 도로를 배회하는 늑대 모습을 AI로 조작해 유포한 40대 남성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를 활용해 AI 밈이나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행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실제 사진이나 영상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AI 생성물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현재 부캉이를 활용해 AI로 밈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공유하는 것 자체는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다만 AI를 이용해 이미지나 영상, 음성, 음악 등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에서 활용할 때는 AI로 생성됐다는 사실을 워터마크 등의 방식으로 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문제가 없더라도 AI로 만든 콘텐츠를 실제 사진이나 영상으로 믿은 사람이 특정 행동을 해 피해가 발생한다면 제작자에게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현재 AI 생성 이미지에 워터마크를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는 법은 없지만 법의 유무를 떠나 이용자가 AI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하는 것이 올바른 활용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Q&A
Q1. ‘부캉이’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처음 발견되었나?
A. ‘부캉이’는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발견된 길이 약 3.5m의 대형 상어에게 온라인 이용자들이 붙여준 애칭(또는 ‘북항이’)이다. 지난 18일 처음 발견된 이후 수로를 벗어나지 않고 맴돌면서 화제가 됐다.
Q2. ‘부캉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유행한 대표적인 AI 2차 창작물에는 무엇이 있나?
A. 부산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추진 중인 ‘북항 돔구장’을 거대한 상어 모양으로 구현한 이미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헤엄치는 이미지, 부산시 마스코트 ‘부기’가 부캉이를 질투하는 내용의 만화 등이 제작됐다.
Q3.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부캉이'에 열광하는 이유는?
A. 부캉이가 나타난 이후 연패에 시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22일까지 5연승을 기록하자, 팬들은 농담 삼아 “부산 돔구장을 상어 모양으로 만들자”, “롯데가 우승할 때까지 북항에 있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유쾌하게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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